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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온 지 257일, 한 고비를 넘기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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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온 지 257일, 한 고비를 넘기고...

firulais 2020. 3. 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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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금) _ 시험 당일 아침에 늦지 않으려고 평소보다 일찍 누웠다. 참 희한하게도 눈이 너무 말똥말똥. 어찌어찌하다가 겨우 잘 수 있었다. 하필이면 시험 치는 주에 집 근처 버스정류장이 폐쇄돼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른 정류장으로 가야 됐다. 평소라면 20분 간격으로 있는 버슨데 이날 따라 배차간격이 꽤 컸다. 하늘은 꿀꿀했고, 버스엔 등교하는 초등학생들로 가득했다. ZHG에 도착하니 벌써 시험 보러 온 사람들이 보였다. 같이 시험 준비반 들었던 친구들도 보이고... 좀 있으니 S도 도착해서 근처에서 같이 요약정리한 거 읽어보고 그랬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가족 성 알파벳 순서로 접수대를 나눠서 수험표를 나눠줬다. 꾸물거리다 거의 맨 뒷줄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시험 자리도 맨 뒤쪽이겠거니 했는데 다행히도 프로 베때랑 비슷한 위치라 편하게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올해부터 시험 포맷이 바뀌어서 시작되기 전에 주의사항을 여러 번 받고 시작했다. 우선은 문제지 앞면에 수험번호랑 이름 꼭꼭!! 써야 한다. 독해랑 문법 파트부터 먼저 시작. 손글씨와 타이핑에 대한 주제로 서로의 장단점에 관한 연구와 결론은 상황에 맞게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로 끝난 글을 읽고 90분 이내 문제를 풀어야 했다. 그동안 연습했던 유형은 예를 들면 3월에 A, B 유형이 나왔으면 9월에는 B, C나 C, D 유형이 나오는 식이였는데 이번 개정판에서는 모든 유형이 다 나와버려서 적잖이 당황했다... 안 그래도 시간도 부족한데 꼼꼼하게 읽고 풀어야 하는 유형이 생각보다 많아서 애를 먹었다. 그리고 단골인 표 채워 넣기 문제! 지문을 읽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어디 부분을 적절히 나눠서 채워 넣어야 할지 막막한 유형이라... 역시 이번 시험 때도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ㅠㅠ 문법은 걱정했던 것 치고는 수월하게 나와서 학원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대로 사전을 옆에 끼고 찾아가며 풀었다. 이때까지는 나의 엉터리 감으로 풀었는데 시험 땐 점수받는 게 중요하니까 위험 감수는 안 하기로~ 10분 정도 쉬는 시간 후에 시작된 듣기 파트. 핸드폰 리사이클링, 환경에 대한 주제. Lektorat에서 나오신 분이 앞에서 본문을 읽어주시는데 그전에 잠깐 전체적으로 문제를 읽어볼 시간을 준다. 듣기는 2번 들려주고 그 사이에 한 10분 정도 자세하게 읽어 볼 수 있는 시간도 준다. 2번째 본문 듣기가 끝나면 40분간은 답안 작성 시간. 중간에 응시자 중 한 명이 천천히 읽어달라고 요청하자 정말 천천히 읽어줬다 ㅋㅋㅋ 연습 때랑 비교하면 지문 난이도가 수월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디테일을 요구하는 답안 작성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아쉬웠다. 유형은 정의 묻는 문제, R/F, 표 채우기 등으로 구성되어있었다. 2번째 쉬는 시간 후 대망의 쓰기 파트!! 몸에 안 좋은 음식, 설탕, 패스트푸드에 관해서 세금 징수하는 것에 대해 제시된 그래프 2개를 가지고 250자 이내 작문하기. 찬, 반 주장 찾고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그래프를 잘 섞어 쓰는 게 2020년 개정의 핵심** 항상 이론은 아는데 실전에서는 ㅠㅠ 5분 정도는 검토 시간 가지랬는데.. 시간에 맞춰 쓰기에 바빴다ㅠㅠ 시험이 끝나곤.. 아.. 텔크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시험장을 나오니 시험 대비반 선생님 중에 한 분이 계셨는데 시험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도저히 웃으면서 답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꼭 붙어야 하는데 에휴... 모르겠다.

 

3월 17일 (화) _ 평소처럼 친구네에서 말하기 연습 겸 텔크 시험 준비를 했다. 최근들어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해져서 대학교랑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아버려서 말하기 시험 연기되는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원래라면 20일에 결과 발푠데...친구가 우연히 홈페이지 들어갔다가 이미??!! 시험 결과가 발표되어있었다. 이거 너무 훅들어오는거 아닌가?? 난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됐는데... 친구는 수험표를 갖고 있어서 그자리에서 확인했다. 합격!!!!!! 텔크 안치러 가도 된다고 환호하고 나는 빨리 집에 가봐야겠다며 재빨리 가방을 쌌다. 우리 집은 친구네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데 이날 따라 그 길이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미친 듯이 달려서 집에 도착. 인터넷을 켰는데 접속이 잘 안되기도 했고 수험표 찾느라 책꽂이며 시험자료 더미를 그렇게 뒤져댔는데 허무하게도 노랑 사전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는...ㅋㅋ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인터넷이 연결되자마자 바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과연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DSH-2로 합격이다!!!!!!!!!!!!!!!!!!! (코로나로 인해 구두시험은 치뤄지지 않고 필기 점수를 감안한 평균점수로 매겨서 인증서 발급)

노란색으로 마킹돼있는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ㅋ 주책이네.. 한국시간으론 새벽이었는데 엄마한테 얼른 전화 걸어서 합격소식도 알리고,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한테도 근황을 알렸다. 이제 한 고비 넘겼다. 이제는 대학 입학 지원을 위한 자소서랑 원서 준비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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